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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새로운 십 년의 항쟁, 그리고 지역 문학

 

 

   지난 세월 제주4.3으로 시작된 제주를 지키기 위한 활동은 오랜 세월 동안 진행해 왔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를 포함한 제주를 사랑하는 작가들은 제주4.3에서부터 제2공항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제주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싸움을 앞에 두고 있다.

 

   강정해군기지 문제가 절정을 지나가던 무렵 제주에 두 번째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고 난 후 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강정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좌절도 겪었고 촛불혁명으로 인한 희망도 보았다. 정권 교체에 따른 기대도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견딤도 있었다. 팔리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는 문예지들 속에서 애써 만들어 온 문학작품을 발표할 공간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지역 문학인들에게 발표할 공간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러한 지역 문학인들과 무명의 문학인들을 위한 발표 공간을 직접 만들기로 했고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웹진 산15-1을 공개하였다.

 

   그리고 제주는 터전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항쟁이 시작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였고, 새로운 십 년의 싸움을 걸었다. 해군기지와 공군기지 등으로 제주가 평화의 섬에서 무기의 섬으로 갈등의 섬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닌가 모두가 의심하고 있다. 제주의 난개발과 비자림로 원시림 파괴, 제주의 공동체 파괴 등으로 인한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미래 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해 제주의 터전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시점에 와 있다. 그 한가운데 지역 문학인들이 서 있다. 그 속에서 우리 지역 문학인들은 어떠한 자세를 보이고 문학작품을 통해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의 문학으로 제주를 제주답게 지켜나가기 위한 활동을 계속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웹진 산 15-1은 그러한 싸움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에서 맞서고자 한다. 지역 문학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고민하고 지역문학인으로서 우리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 문학웹진 ‘산15-1’ 산지기 오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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